왕관자리 와 컵자리 신화 별자리 이야기

왕관자리 Corona Borealis

봄 하늘을 수놓은 별자리 중에 가장 예쁜 별자리라고 할 수 있다. 왕관자리는 그리스 신화에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왕관의 주인은 크레타섬의 공주 아리아드네이며 테세우스에게 버림받은 후 사람과는 결혼하지 않으려 했다. 그래서 술의 신 디오니소스가 사람의 몸으로 나타나 청혼해도 도무지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디오니소스는 자신이 이간이 아니라 신이라는 것을 믿데 하려고 쓰고 있던 왕관을 벗어 하늘로 던져 그녀를 위한 별자리를 만들었다. 마침내 아리아드네는 결혼을 받아들였고 디오니소스와 영원히 함께하였다고 한다. 
또 다른 이야기에서는 디오니소스가 낙소스섬에 있던 공주 아리아드네에게 첫눈에 반했다. 아리아드네의 연인이었던 테세우스의 꿈에 나타나 아리아드네를 낙소스섬에 버리고 섬을 떠날 것을 명했다. 테세우스는 결혼할 아리아드네를 섬에 버리고 가는 것에 마음에 걸렸지만, 그렇다고 신이었던 디오니소스의 말을 안 들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테세우스는 마음에 결정하고 아리아드네에게 숨바꼭질을 하자고 하며, 본인이 술래할 테니 아리아드네에게 숨으라고 말했다. 아리아드네는 테세우스와의 숨바꼭질이 재미있어하며 테세우스가 못 찾게 동굴로 숨었다. 그때 테세우스는 부하들과 배를 타고 섬을 떠났다. 저녁이 되고 깜빡 잠들었던 아리아드네는 테세우스를 찾게 되었다. 하지만 섬에는 아리아드네는 혼자였고 테세우스가 버리고 갔다는걸 알게 되면서 바다를 보고 매우 슬퍼했다.

 

 

디오니소스가 슬퍼하는 아리아드네를 위로해주는 장면

 

 

그때 디오니소스가 찾아와 아리아드네에게 포도주가 담긴 황금 와인잔을 주었다. 디오니소스는 포도주를 마시면 기분이 좋아질 것이라고 했고 마침 목말랐던 아리아드네는 포도주를 마셨다. 알고 보니 그 포도주는 기억을 잃어버리게 하는 포도주였고 아리아드네는 테세우스를 잊어버리고 디오니소스와 연인이 되고 디오니소스가 아리아드네에게 낙소스섬의 왕비가 되어달라고 하며 왕관을 씌어주며 결혼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행운을 뜻하는 일곱 별이 모여서이닞 왕관자리를 보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들뜬 기분에 여러 생각이 떠오른다. '하늘에서 잠깐 빌려와 사랑하는 연인에게 씌워 주면 무척 기뻐하지 않을까?' '별빛으로 만든 왕관은 세상에서 처음일 거야' '연인의 머리 위에 올려놓으면 왕관이 되고 목에 걸치면 볓빛 목걸이가 되니 정말 좋은 선물이야'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호주의 원주민은 휘어진 왕관의 모습에서 부메랑을 떠올렸고 중국에서는 꼬아놓은 새끼줄이라고 여겼다. 이처럼 같은 별자리를 보고도 지역과 문화에 따라 서로 다른 모습을 떠올린다. 왕관자리는 목동자리의 왼쪽에 있어서 목동자리를 찾으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오랜만에 밤하늘로 고개를 돌릴때는 가끔씩 그 위치를 잃어버릴 떄도 있다. 이럴 때는 아르크투루스와 그 왼쪽 위의 이자르와 함께 삼각형을 만드는 곳에서 밝은 별인 겜마를 찾으면 된다고 한다.
왕관자리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별은 겜마이다. 2.2등급의 별이지만, 왕관의 가운데에 박힌 큰 보석처럼 빛이 난다. 실제로 겜마는 보석이라는 뜻의 라틴어라고 한다.


컵자리 Crater

까마귀자리와 사이좋게 남쪽 하늘을 지키는 별자리이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별빛을 뽐내며 자신도 하나의 의젓한 별자리라고 외치지만 밤하늘의 여행자에겐 잘 들리지 않는다. 바로 왼쪽의 귀여운 까마귀자리에 들르는 여행자의 옆 눈길이라도 잠깐 받으면 다행이다. 주의 깊은 사람이라면 남쪽 하늘에 어렴풋이 떠 있는 컵자리를 발견할 수 있는데, 생각보다 크기가 커 놀랄 수도 있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컵자리로 보이고 술의 신 디오니소스의 술잔을 떠올리기도 할 것이다. 술의 신 디오니소스가 자기 과일인 포도를 보고 행복해하고 있고 한쪽에는 항상 우승컵 모양의 큰 술잔을 들고 있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보아 작은 컵보다는 대회에서 받은 큰 우승컵이 생각이 나게 한다. 아래쪽에 자리 잡은 히드라와의 싸움에서 이긴 헤라클레스가 잃어버린 우승컵일까? 괜스레 생각을 해보게 되기도 한다.